2016.05.07
어버이날 전날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던
대마왕 상황이 그랬다.
시어머님은 작년에 보다 더 쇠약해지셨다.
기억이 오락가락.. 작년과 비슷하다.
딸래미 1년사이에 커졌는데
시어머님은 변함이 없으시다.
손녀가 왔음에도 별반응이 없으시다.
아들 보고도 멀뚱하게만 쳐다보신다.
내가 열심히 설명해드려도
고개만 살짝하시고는 모르신다.
남편 마음이 안 좋은 것 알지만
그래도 자기 엄마니까 항상 미소를 잊지 않고
야그해드리더라.
근데 오렌지 과일 사와서는
내보고 자를래?
기분이 그렇다. 자기가 하면 될 것을..
꼭 며느리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..
그것 한다고 시어머님 아시는 것도 아닌데..
그래.. 올만에 왔는데..
해드려야지~ 오렌지 5개를 다 깍아..
옆의 누우신 할머님들한테 드리고
시어머님한테 직접 입 속에 넣어드렸다.
어머님 앉아서 드셔야 하는데
귀찮다고 누워서 드시겠단다.
혹연 잘못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
아들이 그렇게 하지모~
하기에 그렇게 드셨다.
아무 소식 없는 것보니 괜찮은가보다.
집으로 돌아가는 길에..
노을장면이 이뻐 찍어봤다.
친정엄마 말씀이 생각난다.
- 내가 치매 걸리면 자식 짐 되기 싫다.
너는 어떻게 할꺼니?
- 나도...
근데 문제는 내 자식이 자주 아니더라도
가끔 방문해줬으면 하는데..
딸이 시집 가버리면 얼굴 영영~ 못 볼까봐
그게 더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
엄마가 째려보신다.
- 니나 잘해라!! 가스나야!!
ㅋㅋ 아임 쏘리 맘~
오늘도 엄마랑 전화하면서
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끊었다.
ㅋㅋ 울 엄마 찰진욕 재밌엄!!